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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노의 루어낚시여행

작성자
구노
[작성일 : 2018-03-26 19:03:23 ]   
제목
'18 맑은 강물에 꺽지가 숨어 있어

 

 

'18 맑은 강물에 꺽지가 숨어 있어

 

 

1

검정색 웜
................

칠성댐 밑,

버드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바위끝에 서서 낚시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검정색 웜이었습니다.

바위밑에 있던 새까만 꺽지가 내 웜을 쫓아왔습니다.

달달달거리는 손맛,

꺽지가 바늘에서 빠질까봐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납니다.

검정색 웜과 새까만 꺽지,

생각해보니 참으로 순수했던 초보시절이었습니다.

그때가 참 그립습니다.

 

 

 

 

 2

감색웜
...........

어떤 낚시 선배가 제월대 여울에 다녀갔습니다.

씨알 좋은 쏘가리를 몇 마리 낚았다 했습니다.

무슨 색 웜을 썼냐고 물어봤습니다.

감색웜을 썼다고 선배가 말했습니다.

감색웜?

갬색이 뭐지?

군청색인가, 곤색인가, 카키색인가?

감색이 무슨 색깔인지 몇 날 며칠을 생각해 봤습니다.

10년이 지난 어느날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감색은 그야말로 감색이었습니다.

오렌지 색깔이었습니다.

 

 

 3

슬라이더815
....................

아주 오래전,

금강 가덕교 콧구멍 다리 상류에서 낚시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슬라이더 815를 쓰고 있었습니다.

20 전후의 작은 쏘가리가 815를 물고 나왔습니다.

쏘가리가를 한 마리 낚으니 가덕교 투망꾼이 달려와 그 자리에 투망을 던졌습니다.

지금 같았으면 '당신 뭐야?' 하면서 싸울테지만

그때는 쏘가리 한 마리에 투망을 던지든 배터리로 지지든 그냥 기분이 좋기만 했습니다.

쏘가리 한 마리가 뭐라고..

별 수 없는 쏘가리 낚시꾼이었습니다.

슬라이더 815,

그때부터 늘 갖고 다니는 웜입니다.

 

 

 

4

하문리 꺽지
...................

꺽지를 마리만 잡아도 조행기를 썼습니다.

꺽지 한 마리만 잡아도 형에게 전화해서 자랑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언젠가 하문리 위쪽에 갔었습니다.

여울 상목,

긴 소의 제일 끝 부분이었습니다.

스피너를 던지는데, 연타로 꺽지를 세마리나 낚았습니다.

그날은 심장에 난리가 난 날이었습니다.

 

 

 5

송동리 쏘가리
.......................

칠성 가기 전에 '송동교' 라는 다리가 있습니다.

장마 때면 어마무시한 물이 흘러가는 곳이지만

큰 물이 지나간 후의 송동교 근처는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자갈밭,

그리고 코스모스 군락지.

그곳은 유난히 초가을에 쏘가리가 잘붙는 지역입니다.

다리밑에 내려가 먼 다리 교각으로 루어를 던져 끌면,

어김없이 쏘가리가 나와 주던 곳이었습니다.

어느날 가을 새벽,

그렇게 쏘가리를 두 마리 낚아 꿰미에 꿰어놓고 있을 때,

동네 어른이 지나가가 하는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좋다"

 

 

 

6

낚시꾼
...........

일주일에 일곱 번을 낚시 갔을 때는

쏘가리를 참 잘 낚는다는 소리를 꽤나 들었습니다.

한 달에 일곱 번 낚시를 다닐 때도

여전히 쏘가리를 잘 낚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제는 1년에 일곱 번 낚시 가기도 바쁩니다.

쏘가리는 낚이지도 않고,

이제는 남들 쏘가리 낚은 얘기만 듣습니다.

 

 

 

7

그래도
...........

그러나 일주일에 일곱 번을 가도

한달에 일곱 번을 가도

1년에 일곱 번을 가도

쏘가리 낚시를 간다는 것은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부푼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애씁니다.

새 웜을 하나 사게 되면,

그 웜을 빨리 써보고 싶어 안달이 납니다.

아직도 그렇습니다.

 

 

8

내가 좋아하는 곳
............................

미루나무가 서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갈밭이 널찍하게 펼쳐 있으면 좋겠습니다.

낚시터 가는 길에 마타리가 피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밤에 밝은 달이 떠 있으면 좋겠습니다.

강변에 계절따라 갯버들이 피고,

달맞이꽃이 피고, 쑥부쟁이 피면 더욱 좋겠습니다.

 

 

 

 9

다시 금강
................

다시 금강에 갑니다.

어쩌면 나의 채비에는

검정색 웜이 있고, 감색웜이 있고,

슬라이더815고 있고, 스피너가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오늘 낚을 고기는

꺽지 다섯 마리에

쏘가리 두 마리에

그리고 송동교 다리 위에서 낚던 큼지막한 끄리도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나의 마음속 금강에는

달맞이 꽃이 피어 있을 것이며,

갯버들과 달맞이꽃과 쑥부쟁이가 피어 있을 것입니다.

 

 

 

 휴식

 

 

 

 

 

 리버세이사람들

 

 

 

 

 

 

 호랑이님이 가져오신 딸기

 

 

 

 

 

 

 꽃다지

 

 

 

 

 

 

 금강

 

 

 

 

 

 

 금강

 

 

 

 

 

 

 금강변

 

 

 

 

 

 

 휴식

 

 

 

 

 

 

 

 

 

 

 

 

 

 

 

 

 

 

 

 

 금강, 저물무렵

 

 

 

 

 

 철수 전

 

 

 

 

 

 금강

 

 

 

 

 

10

여전하죠?.............................

 며칠 아무생각없이 일주일을 쉬고 싶다 생각하면,

정선 조양강과 제주 라사니아 앞바다가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그 여울소리 그리고 그 여울의 왕꺽지들,

잔잔한 호수만 보면 돌을 던지는 어린애처럼

인적 드문 강가에서

나는 틀림없이 돌탑을 하나 쌓고 있을 것입니다.

 

라사니아로 떠난다면

숙소에 여장을 대충 푼 다음

낚싯대 하나 들고, 그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을 겁니다.

어쩌면 시간을 내서 애월까지 달려갈지도요.

익숙한 듯 '산책' 무인카페로 들어가겠죠.

또 그 쪽지 찾아 읽을 것입니다.

"여전하여 좋습니다." 라는 말.

여전하다는 그 말,

'여전하죠?'

참 잊고 있었던 말, 참 쉬운듯 하지만 참 못해온 말,

'여전하지?'

 

나는 자유로운 영혼, 니체를 좋아합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 따뜻해지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코'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마음 그릇이 참 넓은 '한동일' 신부님을 참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만날 때마다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쇼팬하우의 질문이 생각납니다.

마치 곤약같은 끈끈함으로 다가온 말입니다.

......................................................................................

지금까지 당신이 진실로 사랑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 영혼을 높이 들어 올린 건 무엇이었나요?

무엇이 당신 마음을 채우고 그쁘게 했던가요?

지금까지 어떤 것에 넋이 나갔었나요?

이 물음에 답할 때 당신의 본질이 분명해집니다.

그것이 당신 자신입니다.

...........................................................................

지난 세월을 돌아봅니다.

소파에 함부로 던져놓은 외투처럼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언제나 완전군장을 하고,

얼굴에는 방독면까지 쓴 채,

나를 철저히 저 안에 숨긴 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유독,

강가에 나서면,

리버세이사람들을 만나면,

완전군장도, 방독면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재미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좀 과장된 몸짓과 과장된 언어를 섞어가면서 웃고 떠드는게 마냥 좋았습니다.

이번 금강에서도 그랬습니다.

리버세이사람들,

이번에도 여전하여 참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 3. 24

금강출조, 맑은 강물에 꺽지가 숨어 있어

글/사진 : 구노

 

 

해바라기
여행에 대한 추억을 기억하는 방법은...
글을 남기고...
사진을 찍고...
그 곳에 무언가와 사귀고 오는 거라합니다.
친구든...
사물이든 ..
좋아하는 무언가를...


구노님의 낚시에 대한 추억담을 조행기를 통해 많이 접해 보았고 추억을 함께하기도 하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니다.
함께 추억을 공유한다 하여도 보지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것들이 많잖아요.
그런것들을 세세히 사진으로 남겨주시고 표현해 주시고...

금강에 대한 추억도 벌써 몇칠이 지났네요..
일상으로 돌아와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고 있습니다.
평범한 저의 일상으로요.

아침을 열기전 조용한 이 새벽에...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금강을 추억해보고 마음 따뜻한 글로 하루를 열어봅니다.

아마 먼 훗날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이렇게 생각될 거예요.
그래 이런 추억이 있었지..
나에게 가장 젊었던 그리고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함께 했던 리버세이...

감사합니다^^
18.03.29 삭제
구노
해바라기 님,
안녕하세요.

답글이 늦었습니다.
그날, 많이 어두울때 금강에서 돌아가셨는데 잘 올라가신거죠?

그날의 금강,
버들개지 꽃봉오리를 보고,
쇠뜨기는 꼼짝도 하지 않았던 강변을 보고,
물속에서 건진 청태의 차가움을 보고
쏘가리며 꺽지며 무모한 도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낭만조사라
오늘도 좋았던 기억들만 생각이 납니다.
원추리가 무더기로 피어있던 금강변이며,
사람들과 떠들던 시간들이며,
이 음식 저 음식 즐거웠던 시간들이며....


그렇게
망각하고,
기억하고,
추억하며,
또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이를 먹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18.04.0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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