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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노의 루어낚시여행

작성자
구노
[작성일 : 2018-07-08 17:29:35 ]   
제목
그래도 금강

 

 

그래도 금강

 

 

옥천

 

오랜만에 옥천IC로 나왔습니다.

옥천에 오면 항상 계절은 가을느낌입니다.

감나무가 어디에 있었지?

왠지 감나무에 홍시가 매달려 있을 것만 같습니다.

잠시 머뭇거립니다.

큰 아이 돌 때, 옥천에 처음 왔었던 계절이 10월의 가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형이 사는 동네, 옥천.

그 형네 사무실에 오니 아무도 없습니다.

그 형이 올 때까지 그늘을 찾아 쉽니다.

15년 넘게 형네 사무실에 왔지만,

오늘은 때마침 형이 없어 이런 시간을 갖게 됩니다.

낚싯대도 만지작거리고,

시멘트 블록에 앉아도 보고

길건너에 있는, 벽에 기린 그림을 크게 그린 어린이집 담벼락밑도 봅니다.

도라지꽃이 활짝 피어있습니다.

하얀색꽃

보라색꽃

꽃봉오리 몇 개 따서 추억처럼 톡톡 터뜨리니 형이 옵니다.

 

 

 

 

 

사람들

 

금강은 장맛비를 실컷 담고,

제 물살 제가 일으키며 수런수런 잘 흐르고 있습니다.

몇 시에 만나기로 해놓고,

좀 일찍 가서 여유롭게 한명 한명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싶었는데,

번번이 그러지를 못합니다.

한명 한명 근황을 묻고, 한명 한명 안부를 묻고 그래야 되는데,

오늘도 늦게 가서 또 형식적인 악수로만 인사를 나눕니다.

좀더 따뜻한 만남이고 싶고, 좀더 의미있는 만남이고 싶음을 늘 생각합니다.

그래서 출조 하나하나마다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또 낚시를 다녀온 후, 그 시간들을 되짚어가며 이야기를 씁니다.

 

 

 

 

 

검객

 

라버댐을 건너지 않고 쭉 내려오면 큰 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있습니다.

언젠가 아침에, 혼자 그 플라타너스 아래 물이 도는 곳에서 낚시를 하는데, 등 뒤에서 누가 나를 부르는 거였습니다.

'구노 님 아니세요?"

뒤를 돌아보니 기아루어클럽에서 활동하는 검객 이정주님이었습니다.

 

검객 이정주 님은 불쑥불쑥 낚시터에서 잘 만났던 것 같습니다.

내 조행기에 댓글도 가끔 달아주셨고,

단양 정출 때도 대명콘도 앞에서 우연히 만난 적이 있었고

금강에서는 우연히 가끔씩 만났었고요.

그날, 플라타너스 아래에서 쏘가리를 네 마리 꿰미에 꿰고 있었습니다.

밤새 꽝을 치고 지나가다가 나인거 같아 불렀다 합니다.

"여기도 포인트예요?"

"네, 아는 형님과 몇 번 왔던 자리인데, 포인트가 괜찮네요."

 

정말 오랜만에 그 자리에 다시 가봤습니다.

된여울 옆으로 물이 그 때처럼 돌고 있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3시 방향으로 장타를 쳐봤습니다.

뭔가 '턱'하고 걸릴 것 같던 느낌.

.................................................

 

검객, 이정주 님

낙단지기 이건홍 님

금강과 장광지에서 자주 만났던 아들부자 물부자님 등.

같은 동호회도 아니면서

낚시터에서 만나면 같은 동호회사람인양 반가웠던 사람들입니다.

 

돌이켜보니,

그 당시는 퍽이나 낭만가득한 루어낚시였던 것 같습니다.

어느 동호회에서 봄 쏘가리를 먼저 낚나 경쟁아닌 경쟁도 했었고요.

타 동호회 사이트 들어가 실남나는 조행기 읽으며, 같이 흥분했던 시절

 

늪실대첩,

향산여울에 튜브타고 건너가

은병암의 쏘가리꾼이야기 등

그러나 지금은 다 밴드,

다들 밴드에 묶여, 그렇게 묶인 만큼

지나가는 쏘가리꾼에게 손맛좀 봤냐고 물어봐도

대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과정도 없고

이야기도 없고

감동도 없고

낭만도 없고

결과만 보여주는 쏘가리낚시꾼들.

 

................................................

리버세이,

그래도 쏘가리꾼들로서 잘 걸어왔다 생각합니다.

낭만을 잃지 않으려했고,

포인트 공유하려 했고,

이야기 남기려고 했고,

쏘가리 루어낚시 동호회로서

우리 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고.

 

 

 

 

밤낚시

 

한시간 정도 낚시를 하고 다시 베이스캠프로 갑니다.

베이스캠프에 진수성찬이 펼쳐집니다.

웃고 얘기하고.

이런 시간은 낚시할 때마다 오히려 빨리 갑니다.

그래도 밤낚시 한번 해봐야죠.

판을 정리하고 뿔뿔이 헤어져 각자의 포인트로 들어갑니다.

서울에서 온 화랑 님과 같이

아까전에 갔었던 플라타너스 포인트로 갑니다.

다시 벌벽을 타고 내려 갑니다.

1/5, 1/8, 1/10...

서서히 지그헤드의 무게를 찾아갑니다.

1/10 지그헤드에 슬라이더 815.

뭔가가 틀림없이 나올 거 같은 분위기입니다.

'토독'

쏘가리 입질일까요?

그러나 꺽지입니다.

꺽지가 아주 가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한층 업됩니다.

좀더 멀리 캐스팅,

투둑,

그냥 입질뿐......

군데군데 굵은 돌이 박혀있고,

이쪽 가장자리에는 메이트피시까지

그래도 끊임없이 쏟아지는 산소 포말에

시간도 완전 피딩타임...

 

잠시 후, 밑에 있던 화랑아우가 가까이 옵니다.

"형님, 수달이 있는데요."

"그래?"

 

 

 

 

돌아오는 길

 

다시 베이스캠프로 돌아옵니다.

화랑아우와 잠시동안 동호회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참으로 오랜기간 같이 낚시한 조우,

낚시 오면 사람들 얘기 가만히 듣다가 시간되면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사람,

쏘가리 손맛이라도 많이 보고 가면 좋으련만

오늘같이 꽝이라도 치고 올라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인지상정임을 잘 압니다.

그래도 묵묵히 크고 작은 모임에 꾸준히 와주는 아우가 그리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잠시 쉬다가 금강쏘 형과 먼저 철수를 했습니다.

옥천에 들러 형에게 이런저런 선물 잔뜩 받고

옥천나들목을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올라 탔습니다.

천천히....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낚시꾼인 나를 생각하면서

리버세이의 정체성을 생각하면서

시대의 흐름을 생각하면서

조우들을 생각하면서

그간의 리버세이에 대한 나의 마음을 정리하면서

그렇게 돌아왔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전화를 하지 않고

어떤 음악도 듣지 않고

어느 가을, 그 형과의 또 한 번 더 금강조행을 그리면서,

아주 천천히.... 

 

 

 

2018. 07. 07(토)

 

금강조행

글/구노

 

 

 

별자리
밤낚시

끊임없이 쏟아지는 산소 포말에

시간도 완전 피딩타임...

"형님, 수달이 있는데요."

"그래?"

괴산 제월대 포크레인이 작업해 놓은 자리를

물골이라고 믿고 낚시했다던 얘기 만큼 웃음이 나옵니다


곧 삼탄에 오신다니 포인트 찾아 열심히 다녀보겠습니다

골고루 손맛 보실수 있도록 준치라도 상류로 이동시켜 볼께요
18.07.10 삭제
서담
구노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네.

아우들과 만나서 구수한 입담을 나누다 보면

사람사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네.

낚시를 떠날 때는 체면따위는 집에 남겨두고 오로지 설레임 하나로 떠나지만

아우들과 만나는 시간을 통해서 즐거움이 가득한 채로 돌아오게 된다네.

꽝으로 조금은 안타까운 시간이었지만 한바탕 어울어진 그 순간들이 모두의 일상에

작은 위안이 되었기를 기대한다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내게도 아우들고 함께한 4시간이 참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고...
18.07.10 삭제
해바라기
그래도 금강이죠!!!
여전했을 것 같은 금강의 모습이 선합니다.
여전했을 리버세이님들도 그렇고요.
건강한 모습으로 금강에 모였겠죠?
손맛을 보면 좋앗겠지만 못 보면 좀 어때요..
기다리는 설렘이 좋고, 만남의 소중함이 쫗고,그 곳의 낭만이 있으면...


사람의 소중함 그리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과 낭만적인 삶...
리버세이에서 조금은 찾게되네요.
리버세이님들 건강하고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18.07.11 삭제
lucky
쏘가리낚시
그나마 예전엔 정도,낭만도, 인정도 있었고
물론 다들 그런건 아니지만^^

어찌보면 강준치같이 톡톡하는 것도 배스나 누치처럼 막강한
힘을 지니것도 아닌것을
확연한 매화 무늬와 개체수가 적어 귀하다는 이유로
뭐 그리 대단한것을 잡는다고 그리도 인색하게들 낚시질을 하는지들...
언제부터인가 옆사람을 배려하지않고 자기만 잡겠다는 이들이 많아져
물가를 덜가게 됩니다(지갑에 머니가 엄서요 ㅠ,.ㅠ)


"리버세이"

타 동호회처럼 많이 자주쏘가릴 잡아 올리는 사진과 조행기가 적어도
정모나 번출에 쏘가리를 잡지 못해도 그 자릴 가려 노력합니다
낚시질을 하는 시간보다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걱정하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는 낚수질을 잘하는 울 형님,아우님들이 좋아 12년째 다니고 있네요

금강, 단양 운전하길 싫어하는 제겐 많이도 먼 거리입니다
쏘가리낚시? 집에서 5~10분만가면 할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 길을 가는 이유는 그곳에 형님,아누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정말 오랜시간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어쩌다보니 두서없는 댓글을 12년동안 젤로 길게 써봤네요 *^^*
18.07.14 삭제
구노
별자리 님,
동진천 합수머리,
정말 그랬었어요.
이런 것도 하나의 추억이지 싶습니다.
18.07.15 삭제
구노

서담 형님,
바쁘신 와중에도 먼길 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김천 튀김도 사오시고,
이것 저것 음료수도 잔뜩 준비해 오시고..

늘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는 형님께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8.07.15 삭제
구노

해바라기 님,
그럼요.
그래도 금강입니다.
지수리, 청동여울, 독락정, 안남 등의 이 기막힌 지명들.

남들은 제가 낚시한다 하면,
저를 보고 어죽과 매운탕과 쏘가리회를 먼저 생각하는 것 같아요.
ㅎㅎ
바보들이죠.

아닌데.....

향산여울, 삼탄정암마을, 동강의 황새여울 등이 저의 자랑거리인데요.
18.07.15 삭제
구노

럭키 님..
정말 제일 길게 댓글을 쓰셨네요.
좋습니다.
럭키 님의 마음을 더 아는 것 같아 참 좋아요.

그럼요.
오래오래 좋은인연 이어가야죠
누리님도 같이요.
18.07.1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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