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노의 루어낚시여행
      화보조행기
      리버세이조행기
      리버세이동영상
      남한강소식
HOME > 조행기 > 구노의 루어낚시여행
구노의 루어낚시여행

작성자
구노
[작성일 : 2018-09-25 17:21:03 ]   
제목
가을이라 달천의 가을 쏘가리들4

 .

.

.

 가을이라 달천의 가을 쏘가리들

(그 네 번째 이야기)

 

 

 

● 성묘
.

형은 아버지 산소라 했지만 나는 한번도 아버지산소라 이르지 않았다.

형은 아버지 생각이 70%라 했지만, 나는 어머니 생각이 97%라 했다.

형은 아버지가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서 아버지가 생각난다고 했지만,

나는, 어머니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어머니가 더 안쓰러웠고,

한번 더 돌아 봐야 했기 때문에 어머니가 더 많이 생각난다고 했다.

형은 아버지 돌아가신 후, 어머니 걱정에, 동생들 생각에 그 무거웠던 지게만큼이나 어깨가 무거웠었나 보다.

아버지 돌아가신 후, 어떤 상황마다 아버지께 여쭤보고 싶은 것들이 어찌 없었으랴.

.

성묘길, 형의 마음을 조금 알 수 있었다.

 

 .

 

● 장모님의 등뼈해장국

 

음성쪽으로 가면 차가 밀릴 거 같아, 괴산읍쪽으로 가, 목도를 거쳐 한터고개를 넘어 만정리 처가에 왔다.

오후 2시경, 목도교 바로 상류에서 4명의 낚시꾼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저번에 왔을 때 등뼈해장국을 맛있게 먹었다고 장모님이 등뼈해장국을 또 한 솥 끓여놓으셨다.

그런데 너무 신 김치를 넣어 끓인 탓인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시쿰한 냄새에, 나는 한 숟갈도 먹을 수가 없었다.

이런저런 전 종류로 깨짝깨짝 늦은 점심을 다 먹은 후에야 비로소 장모님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 등뼈해장국을 한 그릇 다 먹어드릴 걸' 이미 늦은 후회였다.

 

점심을 먹고, 네 식구가 주덕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장을 보러갔다.

차에서 내려 걸을 때, 슬쩍 장모님 곁으로 가 장모님의 손을 잡고 걸었다.

 ''어머니 손은 아직도 아기손처럼 곱고 부드러우세요.'' 그랬더니,

 이제야 돌아온 장모님의 밝은표정.

 

 

 

 

● 목도 가는 길

.

마트에 다녀온 후, 장모님이 사다놓고 심지 못한 골파를 밭을 일궈 심었고,

저번에 와서 파종해 놓은 김장무를 한 포기씩만 남기고 솎아냈다.

오후 5시 40분, 목도로 낚시를 떠났다.

 매현초등학교를 지나, 한터고개를 넘고, 목도교를 건너서. 혼자서 가는, 목도가는 길.

그 길 갓길에는 유홍초가 참 많이 피어 있었다.

그 길에는 제각각으로 가을빛이 든 수크령이 참 많이 피어 있었다.

 

 

 

 

● 그 포인트

.

매운탕집 바로 위에 차를 대고, 강가로 내려갔다.

더 위쪽 포인트는 자꾸 옮겨가면서 낚시를 하게 돼,

그쪽은 많은 시간을 갖고 낚시를 할 때 가고 한두 시간 잠깐 조행에서는 무조건 아래 쪽으로만 갔다.

두개의 수중 바위,

수없이 많은 쏘가리가 나왔던 곳.

4월 7일 첫 쏘가리부터 10월 25일경 마지막 쏘가리까지, 쏘가리 낚시꾼을 흥분케 했던 곳.

목도교 아래 돌보가 쌓이고, 그 돌보로 인해 물살이 약해져,

그 좋던 여울이 수초밭으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쏘기리가 나오는 곳.

그 이유는 바로 베이트 피시.

그곳에는 쏘가리 먹잇감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튀고 있기 때문이었다.

 

 

 

 ● 채비

 .

대 : NS 블랙홀 RS3 602UL

릴 : 트윈파워2002년식 1000번

라인 : 미스터그라피 4LB

바늘 : 1/8 4호바늘, 1/16 6호바늘

웜 : 다미끼 i그럽 녹색웜(은펄) >

신입 회원들이 채비를 궁금해 하실까봐 자세히 썼습니다.

 .

.

.

.

 

 

● 가을이라 달천의 가을쏘가리들

 

 

 1

6시 15분에 첫 캐스팅.

1/8 지그헤드, 장타로 시작했다.

수초 걸림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의외로 수초가 지그헤드에 많이 걸리지 않았다.

피라미들은 튀고, 꺽지는 여기저기서 먹이활동을 하고 나는 계속해서 1/8로만 장타를 쳤다.

그렇게 30분쯤 지나갔다.

채비 손실은 제로.

혹시라도 큰 쏘가리가 입질을 하면, 매듭에서 라인이 터질까봐 라인을 얼마만큼 끊어내고 다시 지그헤드를 묶었다.

 

6시 55분.

두시방향 장타에서 첫 입질이 왔다.

톡...

큰 꺽지도 많은 곳이라 쏘가리입질이라고 확신은 없었지만, 첫 당기는 무게감이 분명 쏘가리였다.

쿡쿡...

그리고 푸드득 한뼘 하고 조금 남는 쏘가리였다.

역시 가을쏘가리, 정말 오랜만에 '가을쏘가리'라는 말을 혼자 중얼거렸다.

 

 

 

 

2

1시 방향과 2시 방향으로 분을 달리하며, 계속해서 1/8로만 장타를 쳤다.

7시 15분경, 지그헤드를 던진 후 릴링을 하려하는데, 대에 무게감이 전해졌다.

밑걸림인가?

그런데 당기는 힘과 동시에 대끝에 느껴지는 꿈틀거림.. 대를 세웠다.

조금 전 것 하고는 확실히 다른 무게감이었다.

쿡쿡 처박음도 좋고.. 3짜 쏘가리였다.

 

 

 

 

3

 

 이번에는 좀 더 박력있게 입질이 들어왔다.

처박는 힘도, 당기는 힘도 굵직했다.

상류로 째기까지.. 그래서 강준치일까도 의심했지만, 30은 안돼 보이는 통통한 목도강 쏘가리였다.

 

 

 

● 북두칠성 꼬리가 서쪽에 있는 가을

 

참 조용했던 밤..

목도강은 잘 다려진 면바지처럼 물결 하나 일지 않았다.

누구는 보름밤에, 누구는 그믐밤에 쏘가리가 나온다 안 나온다 말을 하지만,

가을쏘가리가 갈곳은 먹잇감이 많은 곳.

그밤, 그강, 그곳에는 먹잇감이 많았고, 쏘가리들은 그곳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강건너 불빛은 연극이 끝난 무대처럼 쓸쓸해 보였다.

북두칠성의 꼬리가 서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가을보다 더 깊어져 있을 가을...

그리고 가을강.

언젠가 여기서 만난 낚시꾼처럼,

여기서 혼자 밤을 샌다면 어쩌면 진짜 꿰미가 모자라는 참사가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돌아가야 했다.

7시 59분, 목도에 와 있을지 모를 권준성 님께 전화를 걸고,

그후, 토요일에 달천 낚시를 하기로 한 호랑이 형님께 전화를 걸어, 포인트 상의를 했다.

그리고 천천히 한터재를 넘어왔다.

 

 

가을이라 달천의 가을쏘가리들,

이 제목으로 조행기를 다시 쓸 수 있어 정말 기뻤고,

계절이 끝나지 않아 기뻤다.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

모든 것들이. .

 

.........................................................................................................

 

2018. 09. 24.

글/사진 : 구노

 

 

데이지
구노님의 정감있는 글과 사진 정말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추석날밤의 둥근달빛아래 낚으신 기분좋으셨을 쏘님의 손맛...
정말 축하드립니다.

풍요로운 이계절 만큼이나 오늘도 넉넉한 조과 기대합니다..^^
18.09.29 삭제
여울
장모님의 등뼈 해장국!
처음부터 맛있게 먹지 그랬어요^^

이 가을 가기전에 4짜이상 손맛 보시게.
아마도 10월 중순 이후까지 나는 가을의 전설을 위해 수주팔봉에서 어슬렁 거릴것 같네.^^
다음 처가댁에 오면 전화 하시게^^
18.10.02 삭제
서담
참 오랜만에 괴산의 쏘가리를 구경했네.

구노아우의 조용한 휴가 같은 조행기를 읽으면서 가족, 고향 등에 대한 애틋함을 생각해 보았네.

요즘 출조가 잦네 그려. 늘 안전조행하고.
18.10.06 삭제
[ 새글 | 답글 | 수정 | 삭제 ] [ 목록 ]
[ 총게시물 : 241 | page : 13 ]
[ 정렬조건 : 날짜 | 조회  ]
순번 제목 조회 파일 등록일 작성자
241   가을이라 달천의 가을 쏘가리들4 [3] 205 18/09/25 구노  
240   제25회 리버세이사람들의 만남 [2] 122 18/09/17 구노  
239   홍천 화양강 174 18/08/02 구노  
238   달천이야기 155 18/07/24 구노  
237   그래도 금강 [8] 253 18/07/08 구노  
236   제24회 리버세이사람들의 만남 280 18/04/30 구노  
235   '18 맑은 강물에 꺽지가 숨어 있어 [2] 404 18/03/26 구노  
234   이탈리아 여행 [4] 487 17/12/05 구노  
233   제23회 리버세이사람들의 만남 [9] 814 17/09/18 구노  
232   '17 영강으로 꺽지낚시 가요 [4] 1163 17/05/14 구노  
231   제22회 리버세이사람들의 만남 632 17/05/04 구노  
230   제주도 기행8 [7] 779 17/01/05 구노  
229   제21회 리버세이사람들의 만남 [7] 1165 16/09/26 구노  
228   오랜만에 서 본 달천 여울 [3] 1244 16/07/26 구노  
227   평창강 [9] 1553 16/05/17 구노  
226   제20회 리버세이사람들의 만남 [24] 7812 16/04/25 구노  
225   맑은 강물에 꺽지가 숨어 있어-2- [4] 1448 16/03/28 구노  
224   제주도 기행7 [13] 1620 15/12/29 구노  
223   '15 겨울호수로의 초대 [11] 1171 15/12/08 구노  
222   제19회 리버세이사람들의 만남 [22] 2396 15/09/07 구노  

1 2 3 4 5 6 ... 다음 6 개 [ 새글 | 처음목록 | 목록]  

copyrightⓒ by RIVERSAY Lure Fishing Club all right reserved     개인정보 보호정책  클럽지기